친구중 한명이...간만에, 집을 나와 볼일을 보고 집에 왔었습니다.
언제나 처럼 돌아와서 놀이틀2를 붙잡고 게임 삼매경. 큐티한 왕자님의 아동학대극,
괴혼을 플레이하다 콘트롤러를 놓고 어디 멀리 떠나기 전에 리메이크를 하겠다는
낙서글을 잡았지요. 남동생은 수업을 마치고 돌아와 TV를 보고 있었고, 어머니는
교회의 찬양 연습중이셨습니다. 성가대원이시거든요.
여동생은... 여동생은
방문을 걸어 잠그고 자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저 단지
오늘은 피곤했는 가보다. 그렇게 생각했었습니다. 묵묵히
자판만 두들기다, 시계를 보니 이제 겨우
8시였습니다.
'뭐야, 오늘은 너무 일찍 자버리는거 아니야?' 하고 남동생한테 이야기 했던것으로
기억납니다. 당연히, 폐인 생활을 하면서도 먼저 태어난 사람의 도리를 다 하려고
했던 말인데-
남동생은 주지사님 영어발음마냥 심드렁하게 이야기 했습니다.
"뭘
잘못봐서 빨리
잊어버려야 겠다고 자는 모양이야."
뭐, 그럴수도 있겠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요즈음은 너무나도 무방비하게, 안전과
자유의 향락에 젖어 위기 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인터넷이 잘 되는
안방 컴퓨터와는 달리 제 컴퓨터를 이용하는 사람의 9할은 제가 분명 했습니다.
고로 인터넷을 거의 못하고 살았다는 이야깁니다만. 저는 뒤를 돌아볼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고 장단을 맞췄습니다.
"누구걸 잘못 봤다고 저러는거야?"
남동생은 우아하게 허리를 비틀어 TV 채널을 돌리며 이야기 했습니다.
"당신꺼."
피라냐처럼 컴퓨터에 달려들었습니다. 대부분 정리 했다 생각했지만 남성향 성인
물들에 비해 그 희소가치가 빛나는 여성향 성인물들을 모아놓았던 폴더를 떠올렸
습니다. 가장 최근에
이용감상하고 제가 그 폴더를 어떻게 숨겨놓았는지
를 떠올렸습니다. 심층의식의 깊은 곳으로 잠항하자 답이 나왔습니다.
숨겨놓지 않았습니다.폴더를 클릭하자 제목들이 떠올랐습니다. 이중에 사춘기 중학교 3학년 여학생의
감성에도 먹힐만한 순진무구한 작품들이 과연 있는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전혀 없었습니다.등뒤에서 식은땀이 흘렀습니다. 손이 덜덜덜 힘이 빠졌습니다. 하드하지 않은걸
찾기가 더 쉬웠습니다.
이전에 지운 남성향쪽이 더 소프트가 많은것 같았습니다.다음날 아침, 여동생은 학교 가기 전에 저를 찾아왔습니다.
"앞으로 말 안할테니까 말걸지 마."
...여성향에 환멸을 느끼게 된걸까요... ORZ...그나저나, 남성향을 걸렸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지 상상도 안가는 군요...ps1. 남동생은 대충 제 취향이 루비콘 강을 건너버렸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대체 왜 그래, 정신좀 차려... 하다가 지금은 눈치를 채고도 눈을 질끈
감고 있달까요. 귀하의 영역은 귀하의 영역. 나는 나. 대신 나 끌어들이면
죽일테다 모드.
ps2. 왜 이때 하필이면
오노데라 코우지 씨의 불세출의 걸작, 이 응원단장 4권의 로리 만화가 에피소드가
떠올랐는지... 이 로리 만화가는 자기 작품들을 초등학생인 자기 누나 딸내미
한테 들키고 그 경멸하는 시선에 흥분해버려 폐인 모드에 들어갔었더라는 이야기
였지요. 제 코멘트는 일단 붙이지 않으렵니다.
ps3. 4월 12일 현재, 여동생과 화해 했습니다. 그렇지만 역시... 쓴웃음밖에 지을
수 없는 상태입니다. 앞으로는 긴장을 늦추지 않으렵니다.
후우, 축생인생 왜이러나...